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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병무청장 “BTS도 복무하는데.. 병역특례 제도 전면 재검토”

이기식 병무청장이 병역 특례 제도 폐지 가능성을 언급했다.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청장은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병역특례) 제도는 도입할 당시ㅣ와 비교해 시대환경, 국민 의식, 병역자원 상황 등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청장은 “이런 변화에 대한 대응과 병역 이행의 공정성 확보, 앞으로의 병역자원 감소 등에 대비하기 위해 국방부 주관으로 관련 부처가 함께하는 테스크포스(TF)편성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이어 “체육·예술 요원뿐만 아니라 보충역 제도 전반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병역 이행의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체육·예술 요원 제도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청장은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에 대해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다. 어떤 것이 최적의 방안이냐는 기준은 병역의무 이행의 공정성과 국민의 눈높이”라고도 했다. 이 청장은 예술·체육요원은 완전히 보상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받는 것이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고 할 때 만들어진 제도다”며 “그것이 지금도 필요하냐는 것이다. 지금은 엘리트 체육이 아니라 사회 체육”이라고 말했다.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현역 복무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청장은 “BTS 멤버가 열심히 군 복무를 하는 모습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BTS의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 올라가기도 한다”면서 “BTS 멤버들이 모두 전역해서 다시 완전체가 된다면 인기가 더 올라가 것”이라고 내다봤다. 병역특례 혜택은 1973년 국위 선양과 문화 창달에 기여한 예술 및 특기자에게 군 복무가 아닌 체육·예술 요원으로 복무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병역특례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국제콩쿠르 등 대회에서 입상한 체육·예술요원 ▲국가 산업발전 목적의 전문연구·산업기능요원 ▲공공의료 분야에서 복무하는 공중보건의사 등으로 구분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03 15:50
프로야구

[IS 포커스] 2·3루 주전 공석...주춤한 롯데, 손호영 영입으로 드러낸 재정비 의지

개막 4연패를 당하며 고전하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우타 내야수' 손호영(30)을 영입해 전열 정비를 도모했다. 이를 통해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롯데는 지난 30일 입단 4년 차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 트윈스에 보내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했다. 군 복무를 마친 강속구 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출혈을 감수했다. 개막 일주일 만에 트레이드를 시도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31일 홈(부산 사직구장) NC 다이노스전에서 우강훈을 선발 6번 타자·3루수로 내세웠다. 롯데는 내야 보강이 필요하다. 주전 3루수이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한동희가 오는 군 복무를 위해 상무 야구단으로 향한다. 롯데는 이 변수를 대비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한동희가 시범경기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이탈하는 변수가 생겼고, 김민성도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최근 롯데가 NC와 치른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선발로 밀려났다. 원래 2루수로 쓰려던 선수를 3루에 기용한 것부터가 계획에서 어긋난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2루수로 나선 오선진·박승욱·최항도 존재감이 미미했다. 주전으로 내세우기엔 무게감이 약한 선수들이라는 평가다. 손호영도 엄밀히 LG에서 백업 요원이었다. 하지만 꾸준히 타석에 나설 기회가 주어지면 더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은 선수다. 염경엽 LG 감독도 손호영이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손호영의 야구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고교 졸업 시점에서 드래프트에 지명받지 못했고, 대학(홍익대) 진학 뒤 기량이 성장, 메이저리그(MLB) 구단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하며 미국 무대 진출을 노렸지만, 결국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이후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다가 2020 KBO 2차 신인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층이 두꺼운 LG 내야진에서도 '1군 선수'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종종 백업 요원으로 강렬한 인상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선수다. 염경엽 LG 감독은 팀 주전 내야수 문보경이 군 입대를 하며 생길 공백을 대비해 지난 시즌 손호영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하지만 문보경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를 받으면서, 손호영의 자리는 애매해졌다. 결국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롯데 내야진엔 우타자가 부족하다. 좌투수가 등판했을 때 쓸 선수가 마땅치 않을 때도 있었다. 손호영은 그렇게 찾고 있던 우타자이기도 하다. 이번 트레이드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롯데는 31일 NC전을 앞두고 주전 1루수로 내세웠던 나승엽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개막 4연패 포함 6경기에서 1승 5패로 그치고 있는 상황. 김태형 감독이 처음으로 팀 기강을 잡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더불어 프런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안 좋은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롯데 프런트와 현장이 보여준 움직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31 13:36
생활문화

올팩코리아, 신제품 휴대용 핸드무선진공포장기 출시

포장재제조 전문기업 ㈜올팩코리아 해피락(Happy lock)이 핸드무선 진공포장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진공포장기는 집게타입의 160g밖에 안되는 초소형으로 개발되었다. 야외 휴대용으로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퍼백의 진공밸브를 통하여 내부 공기를 흡입하여 음식물 등을 진공상태로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또한 식품을 가정이나 야외에서도 손쉽게 진공 보관이 가능하여 요긴하게 쓸 수 있어 좋은 생필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충전은 핸드폰 충전기를 이용하고, 지퍼백은 다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올팩코리아는 각종 포장기계와 농.수산물 및 식품 포장재 제조설비 전반을 갖추고 앞선 연구 개발로 포장업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여 자사브랜드 ”해피락(Happy lock)을 9년연속 우수브랜드 대상을 이어가며 기업가치를 높혀가고 있다. 이어 품질경영인증을 비롯해 환경경영, 수출유망중소기업, 메인비즈, 혁신기술, 뿌리기업, 벤처기업, 병역특례, 이노비즈, 유망중소기업 등 다양한 인증을 확보하여 신뢰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팩코리아 강운석 CEO는 “그동안 제조중심의 B2B에 중점을 두었으나, 유통의 중요성과 온라인시장의 성장에 발맞추어 포털사이트수준의 초대형 종합포장 전문몰을 구축중이다”라고 말했다.이어서 “포장기계부터 포장 관련 소비재는 물론 소모품에 이르기까지 포장에 관한 모든제품을 논스톱 쇼핑이 이루어지도록 품목을 최대화하였으며, 주문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설계 하였고, 포장 업계 국내 최고 대형몰로서 최다품목 보유, 정직하고 우수한 품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직판점, 도매, 소매 및 소분 포장 위탁배송까지 수행함으로써, 고객사에 대한 편의 제공과 지속적인 동반성장이 가능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4.02.21 14:28
프로야구

강정호 스쿨 수강→입대 결정...강렬한 봄 예고한 한동희

지난달 26일, 롯데 자이언츠는 팀 소속 선수 한동희·이태현·이진하가 2024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한 사실을 전했다. 합격하면 6월 중순 입대한다. 한동희의 행보에 시선이 쏠렸다. 그는 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대호의 후계자로 기대받은 '현재' 주전 3루수다. 2020~2022시즌 모두 14홈런 이상 기록했고, 2022시즌은 데뷔 처음으로 3할(0.302) 타율도 넘어섰다. 2023시즌은 2할(0.223) 대 초반 타율에 5홈런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로 도약을 노리는 롯데의 2024년 핵심 선수다.한동희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탓에 병역 특례도 받지 못했다. 올해 6월 1일이면 25세가 되는 그는 상무에 지원하지 않는다면 현역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하게 돼 긴 시간 실전 경기를 뛸 수 없다. 다음 AG를 노리는 건 모험이다. 한동희의 이력을 고려하면 상무 야구단 입단은 매우 유력하다. 그가 2024 정규시즌, 대략 60경기만 뛰고 입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달 31일 괌에서 열리는 1차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한동희의 복무 시기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볼멘소리를 했다. 주축 선수 입대 시기는 구단 차원에서 더 신경 쓰게 마련이다. 예년과 달리 롯데는 새 감독, 새 단장 체제를 갖추며 쇄신과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개인 부진을 털어내고, 소속팀 롯데의 재건 발판을 만드는 것. 그게 한동희가 짧은 2024시즌을 치르며 해내야 할 숙제다. 한동희는 비활동기간 이대호와 함께 전 빅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타격 훈련을 하며 재도약을 노렸다. 당장 김태형 감독도 그가 2023시즌보다 더 부진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희는 2022시즌 4월, 타율 0.472·7홈런·22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처음으로 KBO 공식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강백호(KT 위즈) 등 비슷한 평가를 받던 입단 동기들에 비해 조금 늦게 잠재력을 꽃피웠지만, 이내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다시 오는 봄, 한동희는 2년 전 보여준 모습을 재연해야 한다. 한동희도 스프링캠프 출국 전 "나는 6월까지밖에 시간이 없다. 최대한 잘하고 가게끔 준비하겠다. 2022년 4월 같은 성적을 두 달 거두고 가면 좋을 것 같다"라며 재기 의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2 20:43
해외축구

또 한 명의 유럽파 탄생…'도전' 택한 청춘들에 박수를 [IS 시선]

또 한 명의 유럽파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고영준(23).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세르비아 명문 FK 파르티잔에 입단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내디딘 '첫걸음'이다.파르티잔 구단은 지난 23일 고영준과 3년 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파르티잔은 황인범의 소속팀 FK 츠르베나 즈베즈다(34회)에 이어 세르비아 리그 최다 우승 2위(27회)에 올라 있는 명문 팀이다. 올 시즌에도 선두에 올라 7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우승을 위한 전력 보강 과정에서 고영준을 품었다.유럽 진출에 대한 고영준의 강한 의지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통한 병역 특례, 그리고 포항 구단의 응원 등이 더해진 결과다. 늘 해외 진출을 꿈꿨던 고영준은 항저우 AG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며 군 문제를 빠르게 해결했다. K리그와 대표팀에서 보여준 재능 덕분에 유럽의 관심이 이어졌다. 고영준의 선택은 파르티잔이었다.이른바 '성골 유스' 출신인 데다 팀의 핵심 자원이지만, 포항 구단은 흔쾌히 그의 도전을 도왔다. 고영준은 포항제철동초와 포항제철중, 포항제철고를 모두 거쳐 2020년 포항에서 데뷔한 공격형 미드필더다. 4시즌 동안 포항에서만 뛰며 K리그1 105경기에 출전해 19골·8도움의 기록을 남겼고, 특히 지난 시즌 리그 8골로 커리어하이도 달성했다. 그럼에도 포항은 에이스로 활약했던 고영준의 꿈을 존중하고 이적의 길을 열어줬다.물론 고영준이 향한 세르비아 리그는 사실상 유럽 변방리그다.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에서도 19위에 처져 있다. 그러나 고영준은 자신의 꿈인 유럽 5대 리그 직행의 기회를 기다리는 대신 유럽으로 향하는 첫걸음 자체에 의미를 뒀다. 그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최종 목표는 5대 리그 정도까지 도전하는 것이다. 바로 가도 좋겠지만, 증명하고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스스로 인정받고 차근차근 높은 곳으로 향하겠다는 의지다.고영준뿐만 아니라 요즘엔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는 청춘들이 많다. 리그 규모나 팀 이름에 연연하기보다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으며 자신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이적을 택하는 추세다. 고영준과 함께 AG 금메달 멤버인 백승호 역시 잉글랜드 2부 버밍엄 시티 이적을 앞두고 있다. 앞서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독일 분데스리가 등 빅리그 대신 덴마크로 향했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홍현석(KAA 헨트)이나 오현규·양현준(이상 셀틱) 등도 각각 벨기에와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빅리그 입성의 꿈을 키워가는 중이다.팬들의 시선 역시 달라졌다. 빅리그가 아닌 변방으로 이적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도전 자체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고영준을 보낸 포항 구단은 "당장의 이별은 아쉽지만, 도전하는 청춘을 기쁜 마음으로 보낸다. 찬찬히 목표하는 곳을 향해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도전'을 택하는 청춘들을 향한 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스포츠2팀 기자 2024.01.25 06:51
해외축구

버밍엄 현지도 백승호 '영입 기대감'…"한국의 마에스트로, 중원 퀄리티 높여줄 것"

백승호(27)가 다시 유럽 무대를 누빈다. 행선지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 시티다. 독일에서 뛰다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국내 무대로 들어온 지 3년 만의 ‘재도전’이다. 버밍엄 현지에서도 백승호의 영입 소식을 전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24일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백승호는 다음 주초에 영국으로 출국, 버밍엄 시티 구단과 계약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최근 전북 구단과 계약이 끝난 백승호는 자유계약 선수 신분으로 버밍엄 시티에 입단한다.백승호가 유럽으로 향하는 건 독일 다름슈타트98 시절이던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적 후 B팀인 페랄라다(스페인 3부)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2019~20시즌부터 독일 2부 다름슈타트98에서 뛰었다.유럽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21년 3월 전북으로 이적한 뒤 세 시즌 동안 뛰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와일드카드로 출전, 금메달을 이끌며 병역 특례를 받았다. 늘 유럽 재도전의 의지가 컸던 그는 결국 버밍엄 이적을 통해 잉글랜드로 향하게 됐다. 잉글랜드는 백승호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밟는 무대다.사실 백승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유럽 재도전을 추진했다.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구단들의 관심 속 선덜랜드(잉글랜드 2부)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고, 실제 입단 절차도 진행됐다. 그러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경질된 뒤 구단 보강 계획도 바뀌면서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당시 백승호의 선덜랜드 영입을 추진하다 경질됐던 모브레이 감독이 현재 버밍엄 감독이다.선덜랜드에서 경질됐던 모브레이 감독은 최근 웨인 루니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자 버밍엄 지휘봉을 잡았고, 다시 백승호 영입에 나섰다. 마침 백승호가 자유계약 신분이라 협상에 큰 어려움이 없었고, 유럽 재진출 의지가 컸던 백승호 측 역시도 자신을 가장 강력하게 원하는 감독이 이끄는 팀이라는 점에서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특히 모브레이 감독은 직접 화상 미팅을 통해서까지 백승호 영입에 진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승호와 계약이 만료된 전북 구단 역시도 워크퍼밋 발급 등을 도우며 그의 유럽 진출을 지원했다. 백승호 영입 소식에 버밍엄 현지도 기대감이 크다. 현지 매체 블루스포커스는 “백승호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2019년엔 성인 대표팀에도 데뷔해 A매치 15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지난 2022 항저우 AG에선 한국의 금메달을 이끈 핵심 선수였다. 커리어에서 가장 빛난 순간 중 하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터뜨린 멋진 골”이라고 소개했다.이어 “버밍엄 시티는 최근 안드레 도젤을 임대 영입하는 등 미드필더 보강을 진행하고 있다. 백승호의 영입은 버밍엄 중원에 뎁스와 퀄리티를 더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팬들도 ‘한국의 마에스트로’ 백승호 영입을 고대하고 있다. 그의 기술과 경험이 챔피언십(2부)과 그 이상의 야망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지난 1875년 창단된 버밍엄 시티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챔피언십을 오가다 지난 2010~11시즌 18위로 강등된 뒤 줄곧 챔피언십에 머무르고 있다. 올 시즌이 챔피언십 강등 이후 13번째 시즌이다. 지난 2021~22시즌 챔피언십 2부로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하는 등 최근엔 꾸준히 2부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역시 8승 8무 12패(승점 32)로 24개 팀 중 20위에 처져 있다. 22위부터 24위까지 다음 시즌 3부리그로 강등된다.백승호 영입을 추진한 모브레이 버밍엄 감독은 과거 셀틱에서 기성용, 웨스트브로미치에서 김두현을 각각 지도할 만큼 한국 선수들과 유독 인연이 깊었다. 선덜랜드에서 경질된 뒤 버밍엄 지휘봉을 잡은 그는 팀의 2부 잔류를 넘어 그 이상의 목표를 위해 전력 보강에 나서 백승호를 품었다. 유럽 재도전 목표를 이룬 백승호 역시 첫 잉글랜드 무대 도전 등 유럽 커리어의 새로운 막을 올리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01.24 16:19
국가대표

'AG 금메달·K리그 우승' 설영우 결연한 목표…"이번엔 아시안컵, 우승 아니면 카타르 갈 이유 없다" [IS 인터뷰]

“이보다 더 좋은 해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죠.”설영우(25·울산 HD)에게 지난 2023년은 참 많은 걸 얻은 해였다.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 그리고 울산의 K리그 2연패와 K리그1 베스트11 수상까지. 그는 “가진 것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누렸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서는 절대 스스로 할 수 있던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감사한 해였다”고 돌아봤다.그의 ‘최고의 해’는 지난해 6월 그 서막이 올랐다. 엘살바도르전을 통해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설영우는 “태극마크를 달고 다 같이 서서 애국가를 부른 순간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의 벅찬 순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장면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경기를 시작으로 설영우는 A매치 6경기 연속 오른쪽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차 빠르게 A대표팀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나아가 그는 와일드카드로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항저우 AG 무대까지 나섰다. 클린스만호와 달리 황선홍호에선 왼쪽 측면에 포진해 전 경기에 출전, 금메달 여정에 힘을 보탰다. 병역 특례 혜택이 따라온 건 덤이었다. 뿐만 아니었다. 시즌 내내 두 대표팀 차출로 숨 가빴던 일정 속에서도 K리그 32경기(선발 27경기)에서 3골·4도움을 기록, 팀의 K리그 2연패에도 앞장섰다. 프로 데뷔 4년차, 생애 첫 K리그1 베스트11의 영예도 품었다. 스스로 ‘최고의 한 해였다’고 표현할 만한 시즌이었다.대중의 관심 역시 전보다 훨씬 더 늘었다.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한 실력에, 잘생긴 외모까지 더한 덕분에 이제는 '스타'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그는 “울산에서는 대표팀 되기 전부터 이미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셨다. 대표팀 선수가 되고 나서는 광고 등 방송사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고 들었다. ‘내가 세상에 노출이 많이 되긴 했다’는 걸 느끼는 것 같다”며 수줍게 말했다. 다만 그만큼 아주 고됐던 여정이기도 했다. 1998년생으로 아직은 어린 나이, 프로 4년 차 선수가 감당하기엔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설영우는 “올해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다 보니 너무 행복했지만 사실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아주 힘들었던 해이기도 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그는 “원래 부상이 정말 없는 편인데, 지난해는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잔부상이 1년 내내 있었던 것 같다. 또 국가대표 경쟁부터 AG 금메달 경쟁, K리그 우승 경쟁 등 여러 과정에서 무거운 무게는 처음 짊어지다 보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부담은 항상 공존하는 것 같다”고 했다.그래도 힘든 여정을 견디고 견딘 성과가 얼마나 더 값진 지 스스로 느꼈다는 그다. 지난해 경험들이 이제 고스란히 그의 자산이 된 것이다. 설영우가 2023년을 데뷔 후 ‘최고의 한 해였다’고 표현하면서도 “앞으로 시즌을 치를수록, 계속 ‘최고의 한 해’를 만들어 가고 싶다.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고, 아직 보여드릴 게 많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하는 이유다.2024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은 그래서 더 남다르다. 그 시작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승선해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선다. 항저우 AG 금메달과 K리그 우승에 이어 이번엔 아시안컵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설영우는 “당연히 대표팀 선수들 모두 우승을 위해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허망한 목표가 아니라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면 카타르에 갈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훈련 분위기나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 역시 대표팀 선수들 서로가 말을 하지 않아도 목표는 단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정상을 향한 여정에 힘을 꼭 보태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도 덧붙였다. 그는 “아직은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낯설고, 아시안컵은 참가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참가에만 의미를 두면 안 된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고 오고 싶다”며 “국가대표라는 의미는 제가 축구를 한 이유이자 제 꿈 자체다.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뛸 것”이라고 했다. 눈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선수로서 밝은 미래 역시 그려가고 있다. 그는 “최우수선수상(MVP)은 한 시즌 최고의 선수 단 한 명만 오를 수 있는 자리다. 아무래도 수비수다 보니 주목받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그런데도 MVP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을 것 같다. K리그 MVP를 받아보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했다.의지만으로는 쉽지 않지만, 유럽 진출의 꿈 역시 품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무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설영우는 “유럽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다.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유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하지만 이적은 내 의지나 욕심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지금은 울산 HD 소속 선수다. 좋은 기회가 오면 도전할 의지도 있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이적을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모든 유럽이 나한테는 수준이 높은 축구 리그다. 그래도 좋아하는 리그 스타일이 있다면 EPL이다. (손)흥민이형과 맞대결을 펼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또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도 다짐했다. 설영우는 “지난해 많은 걸 얻은 만큼 부담을 안고 뛰어야 할 것이다. 다만 오히려 그게 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신도 있다. 앞으로 1년, 1년이 지날수록 계속 최고의 한 해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이어 “지난해 제가 가진 것에 비해서 너무 많은 걸 누렸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건 절대로 저 혼자서 할 수 있었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년 내내 퍼포먼스가 좋았던 것도 아닌데, 항상 저를 응원해 주신 울산 팬분들과 대한민국 축구 팬들이 계셨기에 이걸 다 이룰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설영우는 “결국 제가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은 매년 발전하는 모습과 축구로서 즐거움을 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재미있는, 눈이 즐거운 축구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씀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1.02 11:03
프로야구

[김식의 엔드게임] 아버지 어깨 위에서, 아버지보다 큰 꿈을 이룬 이정후

아들은 아버지보다 고집이 셌다. 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좀처럼 꺾지 않았다.아들이 편한 삶을 살기를 바랐던 아버지는 그래도 반대했다. 야구가 아니라 골프 선수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결국 아버지가 졌다. 2007년 광주 서석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부에 들어가는 아들에게 이버지는 딱 한 마디만 했다."왼손으로 쳐라." 이종범(53·전 LG 트윈스 코치)은 왼손잡이다. 밥 먹을 때도 사인을 할 때도 왼손을 쓴다. 단 하나, 야구만 오른손으로 했다. 유격수를 하려면 오른손을 써야 했다.그가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 KBO리그를 뒤흔들자 “이종범이 왼손으로 쳤다면 한국 야구가 달라졌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타격만 보면 좌타자가 유리하기 때문이다.이종범이 4할 타율에 도전했던 1994년 스즈키 이치로(50·오릭스 블루웨이브)도 일본에서 신기의 타격을 보여줬다. 배트 스피드와 콘택트가 초(超)아시아급이었던 이종범과 이치로는 자주 비교됐다. 그러나 당시 한일 야구 격차가 상당히 컸기에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이치로에게 더 관심을 보였다.이종범과 반대로 이치로는 선천적인 오른손잡이다. 공도 오른손으로 던지지만, 타격만 왼손으로 한다. 우투수의 투구를 보기 유리하고, 타석에서 1루까지의 거리가 가까운 좌타자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이치로는 2001년 MLB에 진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미·일 통산 4367안타를 때려낸 뒤 2019년 은퇴했다. 이종범은 1998년 한국인 야수 최초로 일본(주니치 드래건스)에 진출했으나 치명적인 오른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그때 태어난 아들이 이정후다. 이종범은 일본에서 3년을 뛰고 2001년 KBO리그로 돌아왔다. 빅리그의 꿈은 허공에 흩어졌다. 아버지는 아들이 야구 선수가 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재능이 있더라도 프로에서 성공하긴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아서다.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훈장보단 꼬리표가 될 거라 걱정도 했다. 그래도 '꼬마 이정후'의 눈이 너무나 반짝반짝 빛났다. 결국 아버지가 졌다. 대신 아들의 왼손에 방망이를 쥐여줬다. 자신과 다른 방향으로 가란 뜻이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지나칠 만큼 잘 따랐다. 어려서부터 "내 롤모델은 이치로"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이치로처럼 왼손으로 치고 오른손으로 던졌다. 이치로의 등 번호 51번도 달았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재능을 물려줬지만, 코치가 되지는 않았다. 스스로 깨닫고 이겨내기를 기다리고 응원했다. 아버지보다 큰 선수가 되고, 큰 꿈을 꾸라는 무언의 가르침이다.이정후는 이치로의 기능을 치밀하고 영리하게 받아들였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해 그가 보여준 강력한 허리 회전과 넓은 콘택트 존은 이치로와 비슷했다. KBO리그 7시즌 동안 타율이 0.340(통산 300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중 역대 1위)에 이른다.2019년 이종범은 한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들에게 이치로 책을 3권 사줬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타자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친 날 집에 와서 4~5시간을 더 훈련한다고 하더라. 아빠는 선수 시절에 술도 먹고 했잖냐. 아빠 말고 이치로를 닮아라."이건 방송용 코멘트다. 이정후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하고 있었다. 아버지보다 키가 한 뼘 더 커버린 이정후는 이미 '이종범의 아들'이 아니었다. 이종범이 '이정후의 아버지'였다. 대학을 졸업한 이종범과 달리 이정후는 서울 휘문고 졸업 후 프로에 직행했다. 방위로 복무했던 아버지와 달리 아들은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며 병역 특례를 받았다. 1994년 정규시즌 MVP였던 아버지처럼 아들은 2022년 MVP에 올랐다. 아버지가, 아버지 세대가 이룬 반석 위에서 한국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그의 나이 불과 25세다.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원)에 계약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1억 달러 이상의 빅딜을 끌어냈다. 일본에서 멈춰 선 아버지와 달리 곧바로 태평양을 건넜다.이정후가 2017년 데뷔하자마자 1군 선수로 활약하자 이종범은 “정후는 잡초처럼 자란 게 아니라 좋은 환경에서 곱게 컸다. 힘든 프로 생활을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내 아들이라는 게 부담이 될까 봐 정후가 어릴 때 야구하는 걸 반대했다”고 떠올렸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아들은 아버지가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생각보다 아들은 더 강했다. 아들의 꿈이 더 컸다. 고집 센 아들은 아버지의 어깨에 올랐다가 세계 최고의 무대로 도약했다.스포츠1팀장 2023.12.14 08:00
연예일반

[IS시선]스티브 유, 결국 승소…청년들 국방 의무 명분 지킬 수 있나

병역기피 논란을 일으킨 전 가수 스티브 유(한국명 유승준)가 한국 땅을 밟을 길이 열렸다. 대법원이 여권·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스티브 유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법무부가 ‘입국 금지’를 유지하면 또 다시 한국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이번 법원 판결은 병역기피에 대한 면죄부의 근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이행해야 한다는 병역의무의 일관된 명분이 저하될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달 30일 대법원은 스티브 유가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를 상대로 낸 여권·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승소 판결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대법원이 2심 판결 그대로 확정하면서 법무부는 스티브 유에 대해 내린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하고 발급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 법무부가 비자를 발급한다면 스티브 유는 지난 2002년 법무부로부터 입국을 제한당한 이후 21년 만에 한국에 올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과거 스티브 유는 가수로서 전성기를 누리던 당시 ‘건강하고 바른 청년’ 이미지를 강조하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군입대 직전 해외공연이 불가했지만, 높은 신뢰를 얻어 특례로 해외 공연까지 진행했다. 그러다가 돌연 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기피 논란이 불거졌고, 이후 입국금지를 당했다. 당시에도 사회적으로 병역기피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컸던 데다, 스티브 유의 기만적 행태는 더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스티브 유는 지난 2015년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무릎을 꿇고 입대 의사를 밝히며 눈물로 호소했다. 무려 13년 만이었다. 그러나 스티브 유는 당시 만 39세로 현역법상 군면제 대상이었다. 또 그가 이후 신청한 비자는 재외동포법에 따라 경제활동이 허용돼 한국에서 수익활동이 가능한 F4였다. 스티브 유는 자신을 향한 눈초리를 “엄연한 마냐사냥”이라고 반박했으나, 스스로가 국민들의 비난을 자조한 것도 없지 않다. 물론 법적 판단과 도덕적 비난은 분리해야 한다. 대법원이 스티브 유의 손을 들어준 것 또한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법리적 판단을 떠나, 이번 판결이 청년들의 군입대 사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병역의무는 우리나라 모든 남성의 의무이지만, 계층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된다는 위화감이 여전히 크다. 실제 스티브 유와 같은 병역기피 사례는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고소득층 자녀 106명, 고위공직자 자녀 24명이 국적이탈 등을 이유로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다. 이번 법원의 판결은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는 핵심가치인 공정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인식으로 확산될 위험도 크다. 스티브 유 논란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병역기피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국민적 분노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았다. 분노는 때로 무력감을 동반한다. 스티브 유에게 법적으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병역의무를 수행 중인 청년들의 사기저하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스럽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04 05:54
프로야구

[IS 이슈] "저도 도전해 보려고요"...김혜성, MLB 도전 공식화, 키움과 대화 시작

KBO리그 대표 2루수 김혜성(25)도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 마음을 굳혔고, 곧 구단과 면담한다. 김혜성은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다른 동료들이 투표해 선정된 올해의 2루수상을 수상했다. 김혜성은 이미 KBO 수비상도 수상한 바 있다. 행사를 끝나고 만난 김혜성과 얘기를 나누며 올 시즌을 돌아봤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소화할 때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그는 정규시즌에도 맹타를 휘두르며 내내 최다 안타 부문 1위를 지켰다. 2023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35(556타수 186안타)였다. 최다 안타 부문에서 1위 손아섭(187개)에 1개 밀린 2위, 타율은 3위였다. 리그 정상급 교타자의 성적이다. 김혜성은 9월 말부터 10월 8일까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KBO리그 정규시즌 공백기를 가졌다. 그가 풀타임으로 뛰었다면, 최다 안타 타이틀은 그가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혜성도 "결과적으로 1개 차이여서 조금 아쉽긴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혜성은 항저우 AG 대표팀 주장을 맡아 금메달을 이끌었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서도 주장을 맡아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수확은 더 넓은 무대를 향한 갈망이 생긴 것이다. 그의 팀 동료이자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확실한 이정후도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꿈을 키웠다. 김혜성은 "나는 아무래도 (2021년 치른) 도쿄 올림픽이나 WBC보다는 AG와 APBC를 치르며 그런 마음이 더 커졌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소화하면 7시즌을 채우게 되며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AG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았기 때문에 해외 진출은 문제가 없다. 이미 야구팬 사이에서는 김혜성의 MLB 도전을 예상한 이들이 많다. 김혜성도 이날 리얼글러브 어워드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저도 도전해 보려고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미 팀 운영 팀장에게는 자신의 의사를 말했고, 내주 홍원기 감독도 만난다. 김혜성은 "그 자리에서 내 생각을 잘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MLB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꼽아달라는 말에 "타격과 수비는 적응이 필요할 수 있지만, 주루는 기복이 없다고 생각한다. 적응 과정 없이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내 강점"이라고 했다. 2107~2020년까지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이 MLB 진출 뒤 수비 기량까지 향상된 점을 언급하자, 이 점에 대해선 "(김)하성이 형과 나는 전혀 다른 선수"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김혜성은 "하성이 형한테 이것저것 많이 묻고 있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2024시즌 선전 각오를 전했다. 시선을 MLB 무대에 두고, 벌써 2024년을 뛰고 있는 김혜성이다. 용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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